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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짓는 작가 – 김아영과 미래의 서사

  • 작성자 사진: 소우주
    소우주
  • 5월 1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월 12일

글: 소우주 웰니스디자인랩 | 2025.05.10



Ayoung Kim, "Delivery Dancer's Arc: Inverse (still image)," 2024, three-channel video, color, two-channel sound, lighting installation, random video playback and lighting synchronization control program, sundial sculptures, graphic sheets and circular screens, approx. 27 min., dimension variable. ACC Future Prize Commiss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National Asian Culture Center (ACC).
Ayoung Kim, "Delivery Dancer's Arc: Inverse (still image)," 2024, three-channel video, color, two-channel sound, lighting installation, random video playback and lighting synchronization control program, sundial sculptures, graphic sheets and circular screens, approx. 27 min., dimension variable. ACC Future Prize Commiss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National Asian Culture Center (ACC).




2025년, 예술은 기술과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우리는 김아영이라는 이름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시간의 층위를 가로지르는 예술가.


제3회 LG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한국인 수상자로,

그는 지금, 전 세계 예술계가 주목하는 서사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디지털과 신화가 교차하는 좌표


김아영의 작업은 늘 복수의 시공간 위에 세워집니다.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재, 신화와 기술.

그는 이질적인 레이어를 뒤섞어 낯선 감각의 서사를 빚어냅니다.

AI, VR, 게임엔진, 모션그래픽…

표현 수단은 끝없이 진화하지만, 그 바탕엔 늘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영상으로 소설을 쓰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현실의 조각들을 수집해 가상의 세계로 직조하는 이 작가는,

책벌레이자 이야기 수집가, 그리고 기술의 유연한 동반자입니다.



‘딜리버리 댄서’, 유령 노동자의 도시 서사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는

코로나 시기, 매일 음식 배달 앱을 열었던 일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성 라이더와 함께 서울 곳곳을 누비며

그는 ‘보이지 않는 노동’의 궤적을 따라갔습니다.


AI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GPS 정보와 데이터가 풍경이 된 이야기.

그것은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노동의 미래와 도시의 존재론을 가로지르는 픽션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AI의 베이비시터”라고 부릅니다.

아직 유년기의 기술과 함께 상상하고, 실험하고, 돌보는 존재.

창작의 경계는 그렇게 확장됩니다.



Portrait of the artist.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Photo by Kanghyuk Lee (snakepool)
Portrait of the artist.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Photo by Kanghyuk Lee (snakepool)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장치


김아영의 작업은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합니다.

고대 신화, 풍수지리, 잊혀진 천문기술, 식민의 흔적.

소백산 천문학회에 들어가고, 윤도를 만드는 무형문화재 장인을 찾아가며

그는 물리적 리서치를 통해 비물질적 상상을 구조화합니다.


‘한때 최첨단이었다가 사라진 기술’을 미래로 되살리는 그의 작업은

단지 레트로의 감상이 아닌,

대체 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철학입니다.



‘플롯, 블롭, 플롭’ – 기억, 석유, 건축의 삼중주


최근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공개된 그의 신작 플롯, 블롭, 플롭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중동 파견과 ‘한양 아파트’에 얽힌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걸프전, 쿠웨이트 난민, 사우디의 중산층까지

하나의 건축물이 이끄는 서사는 곧

석유로 연결된 세계사와 개인사의 교차점이 됩니다.


실제 가족 사진, 생성형 AI 영상, 게임 그래픽이

한 화면 안에서 뒤섞일 때,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기억 작동 방식에 대한 탐구가 됩니다.



축적된 시간의 기운


김아영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7년간 늘 같은 마음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축적된 시간은 결국 보답하는 것 같아요.”


베네치아, 광주, 베를린, 뉴욕, 홍콩…

세계의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가 그의 서사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번 LG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의성과 집요한 연구가 만나

어떻게 하나의 새로운 미학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소우주의 한마디

“김아영의 작품은 과거의 기억으로 미래의 도면을 그리는, 시간을 짓는 예술입니다.”



출처:

  • Guggenheim Museum Press Release, LG-Guggenheim Award 2025 인터뷰 및 보도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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